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그러면서 속속 코로나19를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와 코로나19의 백신이 나왔다. 인간이 자연 앞에 얼마나 나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인류 또한 가만히 있지 않고 코로나19와 같은 유행병과 열심히 싸우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읽은 책은 '유전자 임팩트 : 크리스퍼 혁명과 유전자 편집의 시대'라는 책이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2020년에 노벨화학상을 누가 받았는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이상 누가 노벨 화학상을 받았고 어떤 것을 찾아냈는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인류의 방향성은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유전자 임팩트'는 많이 어려운 책이다. 내가 유전자, 생물, 화학 이런쪽에 하나도 알지 못하여 이 책을 전체 이해하지는 못했다. 크리스퍼라는 것이 있고, 카스9라는 것이 있고 등등 큼지막한 것 들만 알게 된 건만으로도 이 책의 읽은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4부로 되어 있다.
1부
현재 크리스퍼가 어떻게 세상에 나타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가 서술되어 있다.
크리스퍼는 세균이 특정 바이러스로부터 공격 받을 때 그 영향을 약화시킬수 있도록 자연적으로 발달한 일종의 방어막이며 세균 면역체계의중요한 구성요소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p18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든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릉 발견한 과정이 담겨 있다. 그리고 작가에게 너무 고마운 것은 유전자를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비유를 너무 잘해 줘서 어렵지 않게 이해 할 수 있었가.
크리스퍼가 분자 수준의 워드프로세서라면 이 가이드 RNA는 관심 있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찾아낸다는 점에서 '찾기' 기능에 해당하는 'Ctrl+F'와 같다. 카스9 효소는 '자르기' 기능인 'Ctrl+ X'로 볼 수 있다. p76
크리스퍼가 크피스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도 나오며, 2020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다우드나, 샤르팡티에가 어떻게 협력해서 연구를 진행 하였는지 나온다. 크리스퍼의 탄생과정을 보면서 느꼈지만 무엇이든 하루 아침에 짠하고 나타나는게 없다는 것을 되새겼다. 크리스퍼가 나오기전 다양한 연구들이 하나하나 차곡히 쌓이면서 크리스퍼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유전자 편집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부
크리스퍼 이전 유전자 치료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유전자 치료로 모든 병을 다 고칠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의 반감을 사는 사건이 터지고 유전자 치료의 암흑기가 찾아 오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크리스퍼가 등장하고 다시 유전자 치료에 대해서 새로온 변화가 불고 있고 이전의 실패를 교훈 삼아 보다 안정성있는 연구를 진행되고 있고, 후반 부에 특허로 싸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3부
이 책에서 가장 소설같은 부분이었다. 하지만 실제 일어난 일이다. 허젠쿠이가 생식세포를 편집하여 유전자 아기를 만든 사건을 설명 해주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금기시했던 연구를 중국의 허젠쿠이라는 연구자가 진행을 했다. 그 결과를 홍콩회의에서 발표를 했고 파장은 어마 어마했다. 비윤리적인 행위로 동료 연구자들에게 비판을 받았고, 유전자 편집 아기인 루루와 나나는 이미 세상에 탄생했다.
처음에는 허젠쿠이가 자기의 부와 명예에만 눈 먼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윤리라는 것을 포기하고 그저 실험에만 열중한줄 알았다. 하지만 과연 허젠쿠이 혼자서 행한 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한 부분을 읽고는 조직적으로 움직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4부
유전자 편집 기술이 어디에서 활용될지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농업에서 사용되는 유전자 편집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GMO에 대해서 유전자 편집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주는데 나의 무지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크리스퍼 편집은 GMO와 다르다. 유전체에서 원하는 부위를 정확히 자르는 것은 크리스퍼 기술이지만, 잘린 부위가 다시 봉합되는 과정은 세포에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DNA 수선 기능으로 발생한다.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처리하거나 X선을 조사해서 만든 돌연변이는 자연적으로 생기는 돌연변이와 다르지 않다. p537
지금도 자연적으로 유전자 돌연변이가 농산물에서 수십번, 수백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지금까지 알고 있지 못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유전자는 1을 입력하면 1이 그대로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1을 입력하면 2가 나올수도 있고 3이 나올수도 있는 가능성이있다. 나는 돌연변이 유전자들이 이렇게 많이 일어나느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유전자편집을 배아에 적용하여 유전질환이 없는 사람을 만드는 과정을 읽으면서 이렇게만 되면 정말 좋겠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어 나가다 내 머리를 치는 부분을 발견했다.
레베카 코클리는 사회의 장애인 차별주의가 "사회적 이상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 같은 장애인의 인간성을 부인하고 존재할 권리가 없다고 여기는"인식이라고 설명했다. p625
레베카 코클리 말 처럼 우리는 장애인이 소수이기 때문에 유전자 편집으로 없어져야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우리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방법이 바뀐다면 유전자 편집을 배아에 적용할 생각을 했을까?
물론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많다 그 고통까지 모르척 할 수도 없는것도 맞다. 하지만 정말 유전자편집으로 근본적인 질환 치료가 된다면 인간의 다형성은 사라지지 않을까? 정말 많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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