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극찬했다는 책답게 현대사회에서 꼭 갖춰야할 능력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요즘 부쩍 가짜뉴스들이 판을 치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가짜뉴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수처럼 넘쳐나는 가짜뉴스 속에서 우리들이 어떻게 정보를 걸러낼수 있는지 저자는 알려주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비판적으로 기사를 바라봤는지? 비판적으로 데이터를 바라봤는지? 책을 읽고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 책을 한 번 읽어 본 사람들은 결코 가짜뉴스나 누군가의 호도에 눈뜨고 코베이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상관관계, 인과관계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내포하지 않는다는 건 진리다. p104
지금까지 나는 상관관계, 인과관계를 구분없이 사용했다. 두 관계의 차이를 생각하려고 했던 적도 없고 알아야 한다는 감각조차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는 엄연히 다르고 이를 오인해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뉴스 기사를 읽을 때 헤드라인으로 언론에 호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알아 항상 안의 내용 까지 자세히 읽어보곤 하지만 상관관계를 스스로가 인과관계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알고 나서 뉴스 기사를 하나 읽었다. 해당 뉴스의 헤드라인은 '잠꼬대 심한 사람이 파킨슨 병 발병 확률이 XX% 높다'는 식의 헤드라인이었다. 기사 내용은 잠꼬대 심한 사람이 파킨슨병일 확률이 높다는 식으로 써내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기사 마지막에 논문의 일부분을 적어 놓았는데 내용은
'파킨슨병인 사람이 잠꼬대가 심할 수 있지만 잠꼬대가 심하다고 파킨슨병이라는 인과 관계는 없다.' 것이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분명 하는 친구들에게 기사를 공유하면서 잠꼬대 심한 친구들에게 조심하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하게 상관 관계와 인과관계를 알게 되어 친구들에게 공유하는 일은 없었다.
데이터의 시각화
데이터를 이용해서 많은 언론들이 사람들을 호도 한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이 번 책에서 알게 되었다. 정확한 데이터라도 단위 사용이나, 막대 그래프의 밑둥 부분을 자르는 등 사람들의 시각을 극대화 해서 사실보다 더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알고봐도 혹하는 데이터들이 많이 있었다.
2가지 추세를 동일한 척도로 표시할 필요는 없지만, 두 축에 모두 0이 포함되도록 해야한다. p259
그리고 아무런 관계 없는 그래프들을 어떻게든 조작하여 우연한 일치를 만들어 서로가 영향을 주어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이용한 것을 보고 한때 음모론을 좋아하고 각종 음모론들을 찾았던 내가 멍청했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p128에 알을 품고 있는 황새와 신생아 수의 그래프를 보고 정말 음모론은 어떻게는 끼워 맞춰서 만들수 있겠고, 비판적인 사고로 데이터를 바라보지 않으면 누구나 속을 수 밖에 없겟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 논문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쟁점은 논문의 주장이 그것이 게재된 학술지와 어울리는지 여부다. p372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운동 관련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서 많이 보곤하는데 그때마다 전부 다 '무슨 무슨 논문에 따르면 해당 운동이 어쩌구 저쩌구 어떤 근육에 더 효율적이다.' 라는 식의 영상을 많이 접하곤 한다. 그걸 보면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접근한 운동 방법이구나 이 운동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아무런 필터링 없이 해당 내용을 받아 드린다. 그저 과학 논문이라는 이유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과학 논문이면 다 과학자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실험하고 기록한 내용들을 전달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그 중에서 해당 분야에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할 수 있는것이 게재된 학술지와 어울리는지 여부가 아닐까 한다. 네이처지도 실수를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이 손쉽고 확실하게 할수 있는 필터링이 해당분야와 어울리는 학술지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운동관련 학술지중 권위 있는 학술지가 어디 인지 당장 알아봐야겠다.
이 책은 똑똑하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닌 정보의 홍수 속에서 멍청이가 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정보를 한번 더 비판적으로 받아드려 왜곡되어 전달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헛소리가 왜 어떠한 근거를 가지고 헛소리인지 걸러 낼수 있는 필터링을 만들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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