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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독서] 최고 권력자가 바라본 인간 _ 대통령이 사라졌다.

by 연어바케트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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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사라졌다 1

뉴욕 타임스, 아마존, USA 투데이,월스트리트 저널, 인디 베스트셀러 1위전 세계 36개국 판권 계약미국 SHOWTIME에서 드라마 판권 계약북미 단일 100만 부 이상 판매량 기록미국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

book.naver.com

 미국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이 쓴 소설 ‘대통령이 사라졌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으로 막힘 없이 읽어 내려갔다. 요즘 들어 소설책을 도통 읽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소설책을 접했다. 확실히 잘 쓰여진 소설책은 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대통령이 사라졌다’도 묘사를 잘 해놓아 눈으로는 소설을 읽고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한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실제 대통령으로 역임했던 사람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소설을 써내려 가서인지 시설에 대한 묘사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과의 대화, 대통령의 현재상황에 대한 대처방안 등이 실제로 소설 속 처럼 작동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대화를 통해 대통령은 상대방을 어떤 식으로 파악하고 신뢰해나가는지 세세하게 엿 보며 대통령의 대화법은 어떠한지 소설로 나마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내가 느낀 것은 그저 재미난 소설로 그친 것이 아닌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인간에 대한 고찰을 세가지 정도 키워드를 통해 써내려 갔다 생각이 든다.

 

◎ 건강

아무리 내 말 한마디가 세계 금융 시장을 요동치게 하고,내 호령에 세계 규모의 군대와 무기고가 좌지우지된다 해도,결국에는 혈변 따위에 벌벌 떠는 인간에 불과할 뿐이다.”

대통령이 사라졌다.1 P 70

 

   소설 속 주인공인 던컨은 혈소판 수치가 낮아져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결국 세계 최대 권력을 가진 인간도 건강을 잃어 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저자는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보다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애국심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일까. 복합적인 이유로 인물을 설정하였겠지만 나는 전자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빌 클린턴 본인도 대통령을 역임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소설 속 던컨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했을 것이다.

  현재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초강대국들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세계경제는 뒤로 후퇴했고,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으며, 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강한 강대국이라도 코로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소설 속 던컨의 말처럼, 결국 코로나에 벌벌 떠는 인간에 불과했다. 빌 클린턴은 돈이 많고 권력이 강해도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소설 속 던컨 대통령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 의존

인류의 발전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드는 동시에 우리를 취약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힘이 세지면 취약성도 그만큼 커지게 되죠당신들 모두 권력의 정점에 서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눈엔 취약하기 그지없어 보일 뿐이에요바로 맹목적인 의존 때문이죠우리 사회는 첨단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요사물 인터넷” 

대통령이 사라졌다.2  P23

 

  “배가 발명되는 동시에 침몰도 발명되었다.”라는 말을 어디서 들은 적 있다.  소설 속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자화 된 현대의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술발전과 동시에 그 이면인 취약성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듯 했다. 한편으로는 고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들이 인간 스스로를 묶어버리고 있지는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당장 나 자신만 돌이켜봐도 삼성페이를 사용한 뒤로부터 지갑을 들고 다니는 일이 줄어 들었다. 하지만 휴대폰이 없으면 대중교통도 신용카드도 소중한 사람에게 전화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코로나 때문에 식당을 출입 할 때도 휴대폰이 없으면 QR코드를 체크 할 수가 없다. 또한 출입명부를 손으로 작성하여도 전화번호를 적어야 한다. 내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스마트폰 그만큼 내 삶에 취약성이 늘어났다. 기술발전과 동시에 취약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 신뢰

“우리가 우리만의 버블 속에 갇혀 모든 외부인에 대한 적의를 키워 나가는 동안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우리 능력은 점점 쇠퇴해져 갈 뿐입니다.”

 대통령이 사라졌다.2  P302

 

  소설을 읽다 보면 여러 사건들을 통해 신뢰가 깨지는 순간과 신뢰를 하게 되는 순간들을 접하게 된다. 인간에 가장 중요한게 신뢰고 중요한 만큼 막중한 무게를 가지고 있는 것이 신뢰다. 저자는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고 끌어 내리는 것 보다 더 중요한 문제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다.

 

내 연설 때문이라기보다는 인신공격을 일삼는 극단적인 언론 매체에서 진실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 매체로 갈아탄 현명한 국민 덕분입니다.”

대통령이 사라졌다.2  P312

 

   대통령이 사라진 이유 결국 나라를 지키기 위함이지만 언론과 야당의원들은 정치적 프레임에 갇혀 다른 상황을 포착하지 못한다.전 세계 어느 나라이든 비슷한 상황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그저 지금 당장의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상대를 신뢰하지 못하다 보니 서로가 점점 극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는 그저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저자는 이런 나약한 존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신뢰하고 통합되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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