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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독서]대한민국은 답이 있었다. 후츠파-인발 아리엘리

by 연어바케트 2020.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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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전쟁이다!! 우리도 학도병으로 끌려가겠다!!"

 2010 11월 어느 날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한 친구가 다급한 목소리로 외치면 교실로 들어왔다. 나를 포함한 친구들은 무슨 소리인지 알기 위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

 

 북한군이 연평도에 포격을 쐈다는 것이었다. 이미 뉴스는 속보로 방송하고 있었고 인터넷 검색어창은 이미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나와 친구들의 관심사는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서서히 "진짜 전쟁나면 고등학생인 우리는 어떻게 되나? 학도병으로 끌려가는 건가?"로 관심사가 옮겨갔다. "지금 당장 학도병으로 끌려갈 수 있지 않을까?" 라며 친구들과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찾아보았다. 나는 통일되어 군대를 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어린 날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해 겨울은 학도병으로 끌려가는 일은 없었고 어느 때와 똑같이 지나갔다. 

 

 

 후츠파를 읽으면서 유치원의 쓰레기장 놀이터로 아이들의 창의력, 위기관리능력, 독립심 등등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을 보고 우리나라의 교육과 많이 비교하게 되었다. 대학교입시를 위해 12년 동안 공부를 하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취업을 위해 시험공부를 하는 현실. 쓰레기장 놀이터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교육환경이 우리나라와 비교되면서 씁쓸함을 느꼈다

 

 하지만 저자는 이스라엘의 정보부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과 아주 유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나의 군대 생활과 비교하면서 책을 읽어내려가니 많은 유사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특히 불확실성과 멜팅팟 측면에서 저자가 말하는 기업가 정신의 일부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키워졌겠구나"라는 생각과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가 가지고 있겠구나" 생각했다

 

“사이렌이 그치고 3분뒤아이들은 제자리로 돌아가 놀이를 계속했다미사일이 떨어져도 아이들의 여름은 그대로였다."

후츠파 P117

 

 이스라엘의 불확실성을 이야기하는 챕터에서 나는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났던 나의 고등학교시절이 생각났다.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이다. 나의 군 복무 시작은 북한의 3차 핵실험과 함께 시작되었다. 언제 전쟁이 터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의무복무가 청년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스라엘 청년은 군대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낯설고 새로운 상황을 경험하며 자아를 형성한다."

후츠파 p181

 

 

 군 복무 시절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 무인정찰기 외에 뉴스에 나오지 않는 북한의 도발행위들 때문에 수시로 전투준비태세를 하곤 했다.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 라는 것이 헛소리가 아닌 북한군의 포 사정거리에 서울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군대에서 알게 되었다하지만 군대 밖은 평화로웠다. 군인들은 긴박하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긴박하지 않았다. 후츠파에 나오는 불확실성 상황처럼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을 뿐이었다저자가 말하는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자세를 우리나라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그 부분을 인식하지 못할 뿐.

 

 

“군대 내에 사회적민족적경제적 배경으로 인한 차별이 존재한다면 동료 군인과 지휘관 사이에 신뢰가 형성될 수 없다군대에서 쌓은 우정경험역량만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 받을 때 진정한 동지애가 싹틀 것이다.

후츠파  P200

 

 나는 군 복무 시절 사회에서 흔히 만나볼 수 없는 이력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보험사기꾼(거짓말인지 진실인지 모르지만자신의 범죄행위와 잡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나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유학생성 소수자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입대를 한 사람가정환경이 불우한 사람(군 복무 당시 부모님이 이혼을 하였다.), 다양한 직업군명문대생, 우울증이 있는 사람 등등 지방 촌놈이 만나볼 수 없었던 사람들을 군대에서 많이 만나게 되었다군대에 있으면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군대 정말 잘 왔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100여명이 하나의 막사에서 생활하였다. 100여가지의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나의 선임이고 후임이어서 때로는 내가 따라가야 하고 때로는 내가 이끌어가야 했다. 또한 군대 훈련 특성상 자칫 실수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선임이 되었을 때 후임들에게 책임을 다해 가르쳐주고 이끌어 나갔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서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과 21개월간 동거 동락했다. 그로 인해 협동심대인관계스킬이타심 등을 군대에서 자연스럽게 배웠다는 것을 후츠파를 통해 깨닫게 해주었다.

 

“경제학자 마이클 크레머의 연구를 시작으로 인구와 기술 발전의 상관관계는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인구 규모와 기술 혁신은 비례한다.

2. 인구 밀도는 인구 규모보다 혁신을 더 빨리 이루어낸다.

   --------------------중략 ------------------------

   2번은 혁신에 더 중요한 것은 규모보다 인구 밀도임을 강조한다인구 밀도가 높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바로 아이디어의 연결과 교류가 더 빈번할 수 있다는 뜻이다 2번은 ‘연결’이 혁신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드러낸다.

일취월장 혁신편 

 

 

  후츠파를 읽기 전에는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5천만이라는 인구가 살고 수도권에만 2천만이라는 인구가 살아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 혁신이 잘 일어날 수 있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후츠파를 읽은 후에는 군대라는 시스템 속에서'연 결’을 이끌어 내었고 후츠파 저자가 말하는 기업가정신을 체득하여 한강의 기적을 일으킬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모두의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보았다낙담하고 자리에 주저앉기보다 교훈을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길 선택했다한 번 실패해 봤으니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성공을 거머쥘 것이라 다짐했다."

후츠파 P105 

 

  이스라엘은 조핌이라는 문화로 어릴 때부터 스스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었다. 후츠파를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이스라엘의 문화였다. 스스로 팀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자연스럽게 실패를 경험하면서 청소년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우리나라와 많이 비교 되었으며, "너는 어떤 실패를 해봤니?"라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들어 주었다.

 

"스스로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내일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대답은 달라진다. “무슨 일이 일어났냐?””그 일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인가?””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세가지 질문을 던진다."

후츠파  p232

 

  항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패를 하면 어떻게 될지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나에게 부족한 능력이고, 우리나라 문화에 녹아있지 않은 능력이다. 우리나라에서 창업에 실패하면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생각이 만연하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과 비슷한 상황이어도 이스라엘 만큼의 스타트업이 나오지 않는 이유이지 않을까.)

 

 실패를 두려워 하지않고 성장의 기회로 보는 것. 저자가 말하고 싶은 후츠파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실패가 나의 실패가 아닌 나의 프로젝트 실패로, 원인 모를 실패가 아닌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실패로. 실패는 성장할 수 있고 실패는 기회라는 것을 저자는 후츠파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 국민은 언제나 불확실성에서 살아가고 있다. 또한 수많은 청년들이 의무복무를 통해 협동심, 다양성, 연결, 대인관계 등 많은 경험들을 하고 사회로 쏟아져 나온다. 이미 저자가 말하는 기업가정신중 일부는 장착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성장의 기회를 삼는 능력만 키우면 된다. 책 '후츠파'를 통해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학습을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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