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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독서]혼자서는 물 위로 떠오르지 못 한다_블루드림스_로렌 슬레이터

by 연어바케트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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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우울증은 '물속에 빠져 숨을 쉴 수 없지만 물 위로 떠오르려 발버둥을 치지 않는 상태' 라고 생각한다.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누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평범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대상일지라도 우울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덕분에 정신의학, 심리학 관련 책들도 추천받아서 읽어 보곤했었다. 그래서 우울증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우울증에 대해서 아는것이 없었다.  우울증이 있으면 상담을 받으면 되고 더욱더 심해지면 약을 먹으면 해결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와도 같다' 라는 말을 그냥 받아 들였다. 현대 의학으로 어느정도 우울증 치료가 가능하다고 믿었다. 

 

  모든 정신과 약이 그렇다. 약물과 뇌의 복잡한 화학물질에 관해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은 하나뿐이다. 우리는 약이 작용하는 방법과 이유를 과거에도 정확히 몰랐고 현재까지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 P197

 

  21세기 현대의학은 우울증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거는 나의 뇌피셜에 불과 했다. 지금까지 우울증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약은 약이지만 약이 아니였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푸라기 같은 희망이지만 어떻게 작용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니 조금은 허탈한 부분이었다. 

 만약 이 책을 읽기 전 우울증 환자를 봤을 경우 나는 아마 제대로 된 공감을 못해줬을 것이다. 그냥 "심한거 아니면 상담을 한번 받아 보고 심하면 병원가서 약을 타서 먹어라"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 엄청난 노력과 고통을 버티고 있었던것이다. 대수롭게 넘겨도 되는 그러한 상태가 아니다. 감기 처럼 고칠수 있는 쉬운 병도 아니였다. 이제는 우울증이라는 병이 아직 원인도 모르고 치료방법도 모르는 병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우울증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않았야 한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정신의학계는 아직 몸이 희생되지 않는 약을 찾지 못했다. 이 세상 모든 정신과 약은 ‘기븐 앤 테이크’다. 무엇이 희생되는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 P208

 

  우울증 환자들은 마치 악마와 계약한것 처럼 자신의 육체를 담보로 조금이라도 맑은 정신을 얻기 위해 약을 먹는 것이었다. 이 또한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였다. 효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거였다. 도박이나 다름 없었지만 지금은 이거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나는 지금까지 우울증원인이 세로토닌의 불균형 때문에 생기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우울증의 원이리라고 알고 있던 사실들은 그저 가설에 불과했다는 것을 '블루드림스'를 읽고 나서 알게 되었다.

 

관계

 책은 정신의학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유대관계가 얼마 중요한지 다시 한번 더 강조 해주고 있었다. 누군가 연결되어 있고 공감해주는 것 만으도 치유가 된다. 혼자가 아니라 우리이고 고립되어 있지 않고 연결되어있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서 어쩔수 없나보다.

 

  핵심은 따뜻함이었다. 연결이었다. 내게 신경을 써주는 사람과 의미를 찾고 이야기를 구성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두려움으로 곪은 상처를 치유하고 차갑게 식은 우울감을 따뜻한 온기로 감쌀 수 있었다.  -P299

 

  혼자서는 물에 가라 앉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발버둥치면 올라 오면 되지'라고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발버둥쳐야 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주변어디에나 있을 것이다. 부모형제일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지인일 수도 있다. 그 사람들은 물 위로 떠오를 수 있도록 손을 잡아 주고 끌어 댕겨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서로가 연결되어 있어야한다.  더 깊은 물 속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코로나19 상황에서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카페가 얼마나 중요했던 장소였는지 깨닫게됬다. 카페에서 친한 사람들과 실없는 소리를 해도 즐거웠던 적어 언제였는지... 전혀 중요하다가 생각하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실로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다.  나와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됬다. 그래서 나의 정신건강과 나의 주변인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관계 유지를 지금 보다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모임들이 취소되고 친구들 지인들을 쉽게 만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블루가 가끔 인터넷 검색 순위에 올라오는 것을 봤다. 우리에게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나의 지인들을 위해 한 통화의 전화라도 더 해서 서로의 안부를 전해야겠다.

 

 

 

 

 

PS. LSD와 엑스터시가 그저 불법마약이고 사회를 어지럽게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다루면 사회에 안정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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