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 ★★★★★ (5/5)
'후성유전학'
DNA 염기서열 자체를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빌 설리번의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책이다. 책이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다.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감탄사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저자는 유전학 뿐만 아니라 미생물총에 대한 지식들을 소개 해주고 있다.
미생물총 분야는 TV에서 스쳐가며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게 이식하는 실험이 연구되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번 책을 통해서 우리 몸의 미생물이 얼마나 중대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1. 비만
렙틴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병적 비만이 있는 몇몇 환자에게도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몸이 육중해져도 렙틴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뇌에서는 이것의 생식이 가능할 만큼 지방이 충분히 비축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p93
첫째, 세균이 만드는 화학물질이 뇌로 들어가 세균의 성장에 필요한 음식에 식탐을 느끼게 만든다. 둘째, 세균이 만드는 화학물질은 세균에게 필요한 음식을 먹을 때까지 우리를 기분 나쁘게 만든다. 따라서 세균은 우리의 지배자로 군림하면서 식욕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기분도 흔들어놓을 수 있는 것이다. p112
'진화의 배신'이라는 책에서 비만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우리 선조들이 살아남는데 유리하게 해줬더 이로운 유전자였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냥 그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으며 먹을 것이 부족했던 선사시대가 아닌 현대사회에서 그냥 덜 먹고 많이 움직이면 비만이 되지 않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비만이 생길수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유전자의 변이 때문에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져 비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몰랐던 사실이다. 스스로가 통제 안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괴로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몸이지만 자신이 통제 할 수 없다는 것 만으로 괴로울 것인데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의지 문제라는 시선 몇 배로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장내 미생물로 인해 우리가 요구하는 식탐의 식품수준이 달라 질 수도 있다는 것은 나를 흠칫 놀랍게 해주었다. 먹거리가 중요하다고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게 장내세균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만인 사람들이 계속 먹는 것이 의지의 차이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이 또한 장내세균들의 호르몬 장난질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책은 내가 비만을 바라보는 시야를 180도 바꿔 놓았다.
2. 중독
GABA가 없으면 뇌는 진정에 어려움이 생기고 진정 효과를 위해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P129
만15세 이전에 부모의 죽음이나 폭행 등 한 건의 부정적 아동기 경험만 있었어도 중독 확률이 두 배로 치솟았다. 부정적 아동기 경험이 많을수록 나중에 약물남용에 빠질 위험도 높아졌다. p141
'중독의 시대'를 읽으면서 중독이 환경과 유전자의 문제일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냥 도파민을 자극해서 사람들 계속 중독시키고 해당 중독에 내성이 생겨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고 이를 반복하다 중독자가 된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유전자의 변이로 중독에 쉽게 빠져 들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존재하였다. 분명 이 사람들도 비만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리고 성장기의 부정적인 경험이 뇌 DNA를 메틸화(메틸화된 유전자는 침묵하는 쪽으로 기운다. p36)시켜 버려 충동이거나 스트레스 관리에 미흡한 사람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버린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청소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게 되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사람이 다행스럽게도 도파민 보상 반응을 자연적으로 자극해주는 환경에 살게 되면 대부분은 부자연스어운 자극 방법을 추구하지 않는다. p142
그리고 왜 부자동네의 청소년들이 조금 더 여유있어 보이는지 알게 되었다. 다양한 도파민 보상을 받을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굳이 위험한 범죄나, 중독에 빠질 이유가 없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하고 이러한 환경을 가꿔놓은 곳이 정말 행복한 나라이고 지역이고 가정이 될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3. 겸손과 운
마지막 부분에 다 다를쯤 저자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를 지금의 우리로 만든 요인 중 상당 부분은 우리 소관이 아니었다. 이것이 자신에 대해 겸손하고, 타인에 대해 연민을 느껴야 할 이유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그 이유일 수 있을까? p347
현재 나는 결국 순전히 운 이였다. 나의 유전자, 부모님, 가정환경, 학창시절 나의 모든 것이 운이고 나의 소관이 아니었다. 저자의 말은 정말 다시 한번 '나'라는 존재에 대해 겸손함을 가지게 만들었다.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면서 어릴 때 부터 유기농 식단을 먹으면서 성장하였다. 흔히 말하는 금수저 처럼 나는 어쩌면 유전자 금수저, 환경 금수저, 미생물 금수저 일지도 모른다. 부모님에게 대한 감사함을 되새기게 됬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연민. 자신의 의지가 아닌 어쩔수 없는 유전자의 돌연변이 때문에 좋지 못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의지력때문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아닌 연민의 자세로 문제의 본질을 바라보는 시야를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타인을 돕는 행동은 삶에 목적의식과 의미를 불어넣는다. 이는 즉각적인 만족과 거의 황홀경에 가까운 만족감을 제공한다. 그리고 당신이 세상에 대해 더 넓은 시각을 갖게 해주고, 그런 시각을 함께 공유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 p194
끝으로, 이 책을 읽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졌다. 감정적인 시야가 아닌 이성적인 시야로 문제의 원인을 조금더 고려하여야 겠다는 다짐했다. 이 책은 나를 나답게 만들 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해 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능력을 키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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